75년생 김영애 씨, 15년 만에 재취업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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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생 김영애 씨, 15년 만에 재취업 성공 비결은?
수원시 ‘경단녀’ 일자리 걱정 말아요
  • 박종대 기자
  • 승인 2019.10.02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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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사는 김영애(44)씨는 이른바 ‘경단녀’였다. 

20대 중반부터 한 여행사에서 일했던 김 씨는 결혼 후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입덧이 심해 직장을 그만뒀다. 29살 되던 해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경력 단절’이 길어질지 몰랐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직장생활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둘째를 낳고 정신없이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팔달새일센터 집단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팔달새일센터 집단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 경력단절 15년 만에 직업교육받고 취업 성공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컴퓨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 경력은 너무 오래전 일이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아줌마를 누가 써 줄까?’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졌다.

지난 3월 볼일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수원시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발견했다. 막연한 희망을 품고 방문한 센터에서 상담사는 ‘집단상담 프로그램 기본과정’ 참여를 권유했고, 김 씨는 5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상담사 추천으로 4월부터 직업교육훈련 ‘융합교육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했다. 코딩(컴퓨터프로그래밍)을 배우며 낯설었던 컴퓨터와 친근해졌다. 3개월여에 걸쳐 220시간 교육을 수료했다.

수료 후 3일 만에 면접을 거쳐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사업인 ‘소프트웨어코딩 레벨업 과정’ 보조강사로 일하게 됐다. 15년 만의 취업이었다. 김 씨는 코딩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처럼 수원시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사업으로 여성들의 취업을 지원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애 씨와 같이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에게 전문적인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

인턴십 지원으로 한 요양원에 취업한 여성.
인턴십 지원으로 한 요양원에 취업한 여성.

# 팔달·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사업 수행

시가 총괄하고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사업을 수행한다.

센터에서 일하는 취업상담사, 창업매니저, 직업상담사 등이 경력단절 여성들이 적성, 희망 직업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 준다.

긴 시간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 취업 의욕을 상실했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여성은 ‘기본 과정’(5일), 진로를 설정한 여성은 ‘심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직업선호도 검사, 역량 직업 탐색 등으로 직업 적성을 파악하고 모의 면접 등으로 ‘취업 실전’을 대비한다. 전문직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직업훈련과정도 운영한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 취·창업동아리 ‘빵 공작소’에서 재료를 손보고 있는 교육생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 취·창업동아리 ‘빵 공작소’에서 재료를 손보고 있는 교육생들.

팔달새일센터는 ‘뷰티 코디네이터’, ‘융합교육 지도사’ 등 4개 과정을, 영통새일센터는 ‘취업매니저’, ‘치매예방트레이너’ 등 6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한다.

새일센터 교육과정에 참여한 구직자와 새일센터를 거쳐 취업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후관리사업도 있다.

취·창업 지원(취·창업동아리 운영), 경력단절 예방·경력개발(코칭) 워킹맘 자녀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 직업훈련과정, 취·창업동아리 운영

직업훈련과정 수료 후 바로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 여성들은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취·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할 수 있다.

뷰티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이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겟미뷰티’, 베이커리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이 참여하는 ‘빵 공작소’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 공모로 가능성 있는 동아리를 선발하고 활동비, 멘토링(전문가 상담) 등을 지원한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김영애(44)씨가 ‘소프트웨어 코딩레벨업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김영애(44)씨가 ‘소프트웨어 코딩레벨업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이 취업 후 직장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여성 인턴십 지원’도 있다. 여성 취업 기업에 ‘인턴 채용 지원금’을 지급해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두 센터의 구인등록은 1만1천27건, 구직등록은 1만1천916건에 달했다. 취업자는 2천909명이었다. 또 직업교육훈련에는 216명이 참여해 208명이 수료했다. 이 중 139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의 경력단절 여성 맞춤형 일자리사업은 ‘여성 고용률 상승’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주관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시 여성 고용률은 49.7%로 2018년 상반기보다 2.9%p 상승했다.

시 관계자는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력이 끊긴 여성들이 다시 새 일자리를 얻어 성취감도 끌어올리고 경제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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