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우범여행자 추적시스템이 지속적인 장애 발생으로 추적 기능이 떨어진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관세청의 최근 5년간 우범여행자 추적시스템 장애 발생 현황 자료 분석결과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이 시스템의 장애 발생은 총 425건에 달했다. 우범여행자는 출입국 절차를 밟는 사람 가운데에서, 밀수나 마약 매매 따위의 전과가 있는 자, 과거에 통관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자 등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자를 이르는 말이다. 

우범여행자 추적시스템은 이러한 자들이 공항으로 입국하는 경우 마약·테러 관련 우범여행자를 영상인식 카메라를 이용해 추적·감시하는 시스템이다. 연도별 추적시스템 발생 현황을 보면 2016년도 1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2018년 77건, 2015년 71건, 2017년 6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여행자들에 대한 추적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밀수와 마약사범들이 활개를 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테러범 또한 행적을 알 수 없게 돼 대테러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추적 기능이 악화되면 예기치 않은 사회의 커다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중차대한 추적시스템 장애에 대해 관세청은 24시간 운용에 따른 폐쇄회로(CC)TV와 운용자 단말기 등 노후 기기 고장, 소프트웨어 오류라고 사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기기가 오래돼 고장이 잦으면 신속한 교체가 이뤄졌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인천공항은 국제공항인 관계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범여행자들의 범행 통로로 악용될 여지가 있다. 

우범여행자들이 저지르는 범행은 초기에 적발, 근절하지 않으면 사후에 추적 검거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검거한다 해도 마약인 경우 이미 마약환자들이 복용하고 난 후가 되고, 테러의 경우 테러를 저지르고 난 후가 된다.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가 있다. 이러한 이유 등에서 우범자 추적시스템에 장애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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