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규 (전) 청라국제도시 시민협의회 간사
정형규 (전) 청라국제도시 시민협의회 간사

옛날 우물가나 빨래터에서 동내 이웃의 대소사나 소식을 전달받고 잡담을 나누던 것이 어느덧 세계 최고의 IT정보통신망을 통해 초고속으로 모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회원이 이용하는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 회원 수가 증가하자 나름 지역 여론을 주도하려는 불손한 의도가 내비치는 가운데 청라국제도시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카페 2곳에서 벌어지는 인격 살인적 증오와 욕설의 배설구로 전락한 그들의 실상을 고발하고자 한다. 

청라국제도시 대표 카페라는 이곳은 청라에 첫 입주자들이 입주 예정자 시절 몇몇 입주 예정자와 초기 입주민들 뜻을 모아 개설한 카페로 현재 약 4만 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지역 최대 커뮤니티 카페다. 또 한 곳은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맘스카페로 해당 맘스카페는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등록된 상업 목적의 카페임에도 절대 다수 여성 회원들은 육아, 가사, 생활정보 등 소소한 일상 생활부터 지역 이슈까지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공재 성격의 지역 커뮤니티로 생각하고 있다. 이 두 카페는 지역 여론을 호도하며 일방편향적 여론 조성과 가입 회원 수를 무기 삼아 무소불위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이에 편승한 일부 회원들은 청라지역 내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후원금(카페 광고)을 요구하고, 과도한 서비스와 편의제공을 공공연히 드러낸다.

"우리가 누군 줄 아세요?" "우리에게 잘 보이세요 안 그러면 장사 못해요." 등 한동안 "청라국제도시에서 장사를 하려면 00맘스카페에 잘 보여야 한다"라는 소문이 인천시내에 파다했고, 실제로 그녀들 극성 때문에 영세 사업장 8~9개소가 폐업을 했다. 이 두 카페는 지난 9월 16일과 18일 인천시 자원순환과에서 청라소각장 관련 주민 설명회를 청라소각장 증설을 위한 공청회라 반드시 주민들이 몰려가서 설명회를 무산시켜야 한다고 하며 "만일 주민 중 한 사람이라도 공청회(주민설명회)에 참석한다면 인천시가 청라소각장 증설 주민공청회 성립 요건을 갖춰 소각장을 증설하려고 한다!"라며 선동적 공지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카페 회원들이 분노하고 심지어 아이들 등교 거부까지 하자는 의견부터 청라 주민인 특정인을 지목해서 "인천시에서 뒷돈을 얼마나 받고 청라지역 내 6개 아파트단지가 청라소각장 증설을 찬성했냐?" 등등 격앙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청라소각장 관련 주민설명회를 같은 장소에서 지난 18일 오후 3시에 한다고 해 필자가 그 설명회에 참석하려고 청라2동 주민센터 출입구 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시위를 주도하던 모 임의단체 젊은 남성 임원이 필자를 향해 "이 사람이 청라소각장 증설을 찬성한 정00입니다" 라고 소리치자 젊은 아기 엄마, 나이 드신 중년 여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필자를 둘러싸고 "증설반대" "××새끼" 어떤 남성은 시위대 사용하라고 나눠 준(00맘스카페 메니저가 시위 때 사용하라고 후원한)우산을 접어 들고 필자를 향해 찌르려는 듯 욕설을 하자 인파 속의 젊은 여성은 발길질로 필자의 종아리를 걷어차고 마침 서부경찰서에서 질서유지 차 시위 현장에 있던 사복 경찰관이 이 광경을 보고 제지하자 고함을 지르며 거의 광란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사건은 모든 시위가 끝난 후 당일 저녁부터 ○○맘스카페와 청라국제도시 카페에 소위 청라소각장 증설 주민설명회 시위 현장 후기 인증 샷 이벤트라는 명목에 시위 참가자들의 영웅담(?)을 올리도록 독려하고 후기 인증샷 이벤트 당첨자에게는 소정에 선물을 증정한다고 하니 그때부터 앞 다퉈 시위현장 사진과 후기 글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인격 살인과 욕설이 줄을 이었다. 지역 커뮤니티 카페를 언론자유의 가치로 취급해야 하는지, 아니면 불특정 개인 회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아니면 한 지역의 여론을 주도하려는 불손한 자들의 망상을 깨뜨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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