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달 대형 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고심하고 있다.

도내에서 개최 예정이던 각종 문화행사 및 지역 축제가 연달아 취소 결정된 데 이어 판문점 견학도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정부와 지자체를 막론하고 이어지면서 도의 행사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1일 통일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판문점 견학을 이날부터 무기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판문점 인근 지역인 파주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행됐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 조치가 이뤄지면서 이미 지난달 DMZ(비무장지대)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각종 행사를 비롯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까지 도가 이달 예정돼 있는 주요 행사 개최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도는 이달 중순 이천시에서 ‘제2회 경기도민의 날’ 행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도민들이 제시한 의제를 토론하고 정책으로 반영하는 내용의 ‘2019 경기도민 정책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29∼3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국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제18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의 주관을 맡아 전담 준비팀까지 조직해 대비하는 중이다.

두 행사 모두 도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주요 행사이지만 대형 행사인 만큼 도내 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일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행사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행사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방역을 통해 확산세가 잡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 동물 질병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기간’에 들어간다. 지난 겨울 강력한 방역활동으로 AI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특별대책기간에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선제적 차단방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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