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제때 달리고 서는 게 기본이라면 충전기는 발열이 없고 빠른 충전이 기본입니다. 특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인선(47)㈜팝폰 대표이사는 저가 제품이 많은 휴대전화 충전기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하고 있다.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도 있고, 충전기 본연의 역할인 충전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팝폰 충전기는 보안에도 강하다. USB를 쓰지 않고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이 군 PX로 납품된다.

주 대표는 "수출 타깃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 잡았다"며 "미·중 관계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더라도 관세는 25% 내야 하는데 국내에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터키 등 FTA 협정을 맺은 곳에 수출하면 3.3% 세제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해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강화 교동 출신으로 교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마친 뒤 인천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도서 방문 대여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가맹점 240개를 모집하는 등 독서문화의 획을 그은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팝폰은 제품의 디자인, 기능, 아이디어 3가지를 고려한다. 주 대표는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신제품을 구상하고, 머릿속 아이디어를 메모한 뒤 제품에 반영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팝폰은 14년간 특허를 24개나 획득했다. 주 대표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역기업으로서 사회 환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만수6동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쌀을 제공하고 주변 무료급식소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주 대표는 "앞으로 1인가구를 위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고, 충전이 가능한 공기청정기 등 생활·소형가전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이슨처럼 전 세계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게 꿈이다. 소비자가 감동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팝폰은 최근 신제품을 내놨다. 유무선 멀티충전기는 마이크로 5핀·8핀, C타입 충전이 가능하고 급속 퀵(QC) 3.0 지원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다. 10W로 일반 충전기에 비해 75% 이상 빠르다. 무선 충전, 유선 충전(동시 3대 가능) 등 가족 모두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다. USB 분리형 도난 방지 충전기는 고출력 2천400㎃ 등 대용량과 소모량이 많은 배터리 전용으로 동시에 C타입(2개), 마이크로 5핀·8핀 등 4대 충전이 가능하다.

팝폰 충전기는 숙박시설, 카페,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PC방 등에서 이용하고 있다. 모두 분실 방지 기능이 탑재돼 있어 안전하다. 조만간 특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선충전기도 선보인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