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이 2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회관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할 28명의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제2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목표는 대회 2연패 달성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O리그 투타 간판선수들을 총망라한 프리미어12 대표 선수 28명을 발표했다.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고 구단별로는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가 최다 6명이고 키움 히어로즈(5명)와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 (4명)가 뒤를 이었다.

개인 통산 5번째로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키움), 대표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다승 2위 김광현(SK) 등 두 좌완 에이스가 김경문호(號)의 중심을 잡는다.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NC),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두산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안방마님 박세혁도 대표팀 포도대장을 나눠 맡는다.

이채로운 것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혹은 사이드암 불펜투수의 대거 합류다.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SK·36세이브)과 2위 고우석(LG 트윈스, 35세이브), 3위 원종현(NC·31세이브), 5위 문경찬(KIA, 24세이브), 6위 조상우(키움·20세이브)가 모두 합류했다. 원종현과 조상우를 뺀 3명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선발 3명, 불펜 10명으로 투수진을 구성하고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불펜에 힘을 줄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1루수 요원이 박병호뿐인 점에 대해 김 감독은 "김현수(LG)가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또한 황재균(kt)도 급할 때는 1루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유격수는 김하성(키움)이 주전이지만, 김상수(삼성 라이온즈)와 허경민(두산)도 유격수로 나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아직 도쿄 올림픽 본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1월 6∼8일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만 생각한다. 첫 경기가 중요한 만큼 11월 6일(호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 소속 대표 선수들을 모아 11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세계 12개 나라가 출전하는 프리미어12는 11월 2일 개막한다. A조 4개국(멕시코·미국·네덜란드·도미니카공화국)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B조 4개국(일본·타이완·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은 타이완 타이중과 타이베이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C조 한국을 비롯한 쿠바·캐나다·호주는 11월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라운드를 벌인다. 한국은 6일 호주,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차례로 맞붙는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도쿄와 지바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슈퍼라운드 1·2위가 격돌하는 결승전은 11월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한국은 4년 전 출범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타이완, 호주보다 좋은 성적으로 슈퍼라운드에 오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