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바다’에 대한 열망 녹여낼 정책마련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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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바다’에 대한 열망 녹여낼 정책마련 목마르다
[해양친수도시 첫걸음 떼는 해안철책 철거]3. 시민과 함께 닫힌 바다 ‘활짝’ [完]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9.10.0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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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연수구 송도동 신항바다쉼터를 찾은 시민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지난 1일 오후 연수구 송도동 신항바다쉼터를 찾은 시민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인천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오랜 계획은 쉽게 실현되지 못했다. 보안을 앞세운 군의 미온적인 태도와 철책 철거 후 시민에게 어떤 바다를 돌려줄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 인천시, 그리고 철책 철거에 부정적인 산업계 입장 등이 맞물려 인천의 바다는 시민 품이 아니라 철책 건너편에서 갇힌 채 대상화되고 있다.

지역의 전문가들은 국방부의 감시장비 보강이 철거의 선행조건이라면 철거가 진행되는 동안 인천시는 시민 의견을 토대로 한 친수공간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산업계를 설득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윤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철책 철거가 능사가 아니고 향후 개방할 구간을 시민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돌려줄 것인지 상세한 안을 만들고 구체화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주도하는 단순 계획이 아니라 시민들이 요구하는 친수공간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당위성이 있어야만 국방부와 산업계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과 여수 등 남해안지역에서 해양친수공간이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면 시민들이 바다를 열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력을 가진 지자체는 그것을 근거로 국방부나 산업계와 협의해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실 인천에서는 열린 바다에 대한 기대가 있음에도 시민의 소망과 행정력이 결합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계운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과거 아암도 인근 철조망 제거 과정을 돌이켜 보면 시민들이 나서서 요구하고, 시가 행정력을 발휘하면서 성과를 냈다"며 "해양친수공간 조성 과정에서 유관기관과의 협의는 누가 할 것인지, 시민사회와의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고존수(민·남동2)인천시의원은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과거 군의 힘이 막강해 철책으로 막힌 바다에 대한 주민들의 아쉬움이 표현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아직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바다를 안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분명히 있고, 철책 제거사업이 그 시작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공론화 작업도 활발하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최근 인천 해안선 종주 프로젝트와 미래 친수공간 비전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열린 바다에 대한 기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은 철책이 제거돼도 사람이 찾지 않으면 다시 바다가 닫힐 것이라며 대중교통 등 접근성 향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꾸준하게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각 다른 조망과 생태계를 갖춘 구간별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새롭게 발주하는 해양친수공간 기본용역에 시민단체의 참여나 설문조사 등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천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만들어 돌려드리기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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