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인천 물포럼’이 2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물길 복원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 인천 물포럼’이 2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물길 복원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인천시 물길 복원 사업이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려사항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모였다. 물길 복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면, 재원 확보나 주차장, 악취 등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은 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시 물길 복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2019 인천 물포럼’을 열었다. ‘인천 물길 복원 방향’과 ‘인천 물길 이야기’ 등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실시설계와 승기천·수문통 물길 복원 타당성조사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토론자들은 원도심 생태계를 복원하는 물길 복원을 환영하면서도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시가 굴포천 486억 원, 승기천 650억 원, 수문통 370억 원 등의 사업비 조달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허식 동구의원은 "물길 복원 사업에 국비 지원에서 빠졌는데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연구는 전혀 안 됐다"며 "시·구비로 할 건지, 주변 개발사업에서 쓸 수 있는 예산이 있는지 등이 검토돼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이 중심이 되는 물길 복원을 위해서는 도로와 주차장, 악취, 유지용수 등 주민들의 우려에 명확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도로와 주차장의 경우 대체안이 명확해야 하고, 유지용수와 악취 해소 방안도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구 지속가능발전센터 준비위원장은 "승기천은 양쪽 4차로를 유지한다고 하면 복원된 하천 폭이 좁을 텐데 친수공간에 취수 기능까지 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인천 어진내 300리’라고 전체 물길을 순환하는 계획이 있었는데, 이처럼 단순 복원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지역적인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연구소장은 빗물과 하수중간처리장을 활용해 유지용수를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재 하루 4만t으로 계획된 굴포천 유지용수 부족과 빗물저장탱크 등 물 양 확보 등의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윤미경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청계천을 비롯해 하천을 복원한 많은 사례를 봤는데, 후에 악취 등 문제가 생기면 다시 수정하는 데 드는 예산과 시간이 주변을 힘들게 한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좀 더 많은 논의를 했으면 좋겠고, 공감 형성만 된다면 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하천 복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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