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만에 또다시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2일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발사를 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가 아닌 정 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지도통신망 원격회의 형태로 진행됐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발사 사실이 포착된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오늘 북한의 발사와 관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10월 5일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 발사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간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국과 유엔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남측의 군사력 증강 및 ‘국군의날’ 무력시위에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하고 동시에 미국에 대한 압박도 담긴 다목적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무기개발 의지를 보이면서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전날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을 북한이 자신들을 겨냥한 ‘군사적 도발’이자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는 행위로 간주하고서 반발 차원에서 SLBM 발사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F-35A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북한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 무기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견됐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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