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원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을 파면 촉구하는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원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을 파면 촉구하는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개천절인 3일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검찰개혁을 두고 격돌을 이어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투쟁 열기를 고조시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막바지로 치달음에 따라 본격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수사라인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민주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론 이날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해,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할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해도 기각될 것이 뻔해 결국 검찰이 처음부터 무리한 수사를 한 게 드러날 것"이라며 "그러면 이 사안에 대한 책임 추궁이 따를 것이고, 수사 검사를 이미 고발한 만큼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중대 혐의가 없기 때문에 구속까지 가겠느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만약 중대 혐의가 없는 상황이라면 검찰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한국당의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정치 선동’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제18호 태풍 ‘미탁’이 어젯밤 호남에 상륙해 영남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비와 거센 바람으로 큰 피해를 남겼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당은 죄다 광화문으로 몰려간다고 한다. 오늘은 정치 선동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열고 조 장관과 정부·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집회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당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당은 검찰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을 임명한 것 자체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며 파면을 촉구하고, 또 여권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수사에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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