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으로 본 중국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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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으로 본 중국의 명암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9.10.07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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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

전설에 따른 중국의 역사적 태동은 원시사회 말기 황하유역을 중심으로 한 삼황(三皇)·오제(五帝)의 마지막인 황제(黃帝)로 시작되며, 중국인들은 이 황제를 중화민족의 시조로 여긴다. 그 후의 유구한 시간은 고대, 근대, 현대로 구분하며 그 경계는 1840년 아편전쟁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하 ‘중국’이라고 함) 건국이다. 

지난 10월 1일은 바로 근대와 현대를 구분하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이었다. 1949년 10월 1일 중국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민당과 내전에서 승리한 후 천안문 광장 망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전 세계를 향해 선포했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오늘날의 중국은 막강한 국력을 과시하면서 거대한 용이 승천을 꿈꾸며 꿈틀거리는 형상을 그리고 있다. 자체에 지난 70년간 중국 현대사의 성과와 한계를 이해하는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중국 특색의 체제와 정책을 통한 눈부신 경제 성과이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GDP는 명목기준으로 2010년 일본을 추월하면서 미국 다음으로 자리를 차지한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 이르면 미국마저 뛰어넘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특히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경제성장률은 압도적이다. 지난 40년 동안 연평균 약 10%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성과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세계의 공장으로 도약해 메이드인 차이나로 세계를 점령 중이다. 그사이 걸출한 글로벌 기업인도 다수 배출됐다. 스마트폰과 SNS 시대를 이끄는 BAT 설립자들이 대표적이다. BAT란 2010년대 들어 중국의 3대 IT업체로 떠오른 바이두(Baidu, 검색엔진), 알리바바(Alibaba, 전자상거래), 텐센트(Tencent, 게임과 SNS)를 지칭하며, 이들의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 마윈(세계 21위, 2018년 말 기준), 마화텅(세계 20위, 좌동) 등은 이미 중국을 넘어 세계 부호가 됐다. 

우주굴기 또한 예사롭지 않다. 1957년 마오쩌둥이 양탄일성(兩彈壹星, 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지칭)을 제시하며 시작된 우주굴기는 그 후 꾸준히 위성시스템, 무·유인우주선, 우주정거장, 달 탐사, 화성 탐사선 발사 계획 등 전방위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우주 강국으로 성장했다. 2030년 미국, 러시아와 함께 우주 최강국으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고속철도 발전 또한 최근 아주 가파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고속철도의 기술 발전은 미미했으나, 2009년 시속 350㎞ 첫 고속철도 탄생을 기점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고속철도의 66%에 달하는 2만5천㎞ 고속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3만㎞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리고 중국은 마천루 대국이기도 하다. 상하이타워(上海中心大廈, 632m)로 대표되는 마천루는 지난 40년간 중국 경제의 눈부신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7년 6월 기준 중국 내 200m 이상 초고층 빌딩 수는 850여 개로 조만간 1천 개 돌파가 예상되며, 세계적인 슈퍼초고층 빌딩도 적지 않다. 전 세계 400m 이상 슈퍼초고층 빌딩 TOP 10 중 절반이 중국에 있다. 그리고 지난 70주년 천안문 광장의 열병식에서 군사굴기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재래식무기부터 최첨단무기와 핵무기까지 각종 전략무기를 대대적으로 등장시켜 세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근대에 들어와서 제국주의의 침탈로 뼈아픈 고통을 겪었던 중국이 이제 다시는 그런 치욕을 겪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세계를 향해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괄목할 만한 성과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 역시 그만큼 짙다. 홍콩 사태에서 극명히 나타난 민주주의나 자유·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를 둔다거나, 티베트 불교도와 신장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강압적인 동화정책이나, 경제대국과 군사대국을 넘어 국제사회를 리드하거나 감동하게 할 소프트파워가 부족한 점은 중국이 명실상부한 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큰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동북아와 세계 평화는 물론 세계 공동체로 전 지구가 하나가 되는 길에 이러한 것들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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