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일월지하차도. /사진 = 기호일보 DB
수원시 권선구 일월지하차도. /사진 = 기호일보 DB

지어진 지 2년 만에 타일이 떨어져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수원 일월지하차도<본보 2018년 5월 11일자 18면 보도>는 지하수가 차도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수처리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해 문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 구청은 하자 원인을 파악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보수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원시에 따르면 LH는 269억 원을 들여 2016년 9월 권선구 금곡동과 구운동을 잇는 길이 1.67㎞, 왕복 4~6차로 규모의 ‘호매실지구 외 도로’를 개통했다.

호매실지구 외 도로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호매실지구의 교통량 분산 및 출퇴근 주민들의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에 따라 결정됐다. 해당 도로에 위치한 일월지하차도는 연장 495m, 폭 18.7m의 왕복 4차로 규모다.

일월지하차도는 완공 이후부터 타일 탈락이나 누수 현상이 발생돼 안전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지하차도 내 타일을 모두 제거한 뒤 우레탄 계열의 방수재를 도포하거나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를 발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시공사를 통해 보수공사를 진행해도 누수 현상이 멈추지 않자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권선구는 올 6월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점검을 맡은 업체는 최근까지 지하수가 콘크리트 틈을 뚫고 지하차도의 벽면을 통해 안으로 누수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하수가 차도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점검 업체는 시공 당시 지하차도 벽면과 지반 사이에 있는 방수막이 얇게 설치되면서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 인해 타일과 콘크리트의 접합 부위로 물이 스며들어 타일이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지하수가 스며들어 겨울에는 고드름이 발생했다는 게 권선구의 설명이다.

권선구는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하자 보수 방식을 논의한 뒤 올 말 내로 보수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보수공사 기간 해당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차도 외부에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권선구 관계자는 "시공하면서 결함이 발생했지만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결함은 아닌 만큼 시공사에 대한 처벌은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업체를 통해 보수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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