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노인 전용 이동수단인 ‘인천형 실버택시’ 도입을 검토한다.

6일 시에 따르면 실버택시는 지역 노인의 편리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이용 혜택을 주는 노인 전용 택시로, 장애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콜택시’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부축 등 서비스는 물론 일정 부분 요금 할인까지 제공한다.

실버택시 도입 검토는 지난달 3일 ‘인천 2030 미래이음 교통 분야 설명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수렴해 진행됐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인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인천은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근 택시업계도 어려운데, 이와 연계해 신속·정확한 택시가 노인 전용 이용수단으로서 노인 승객들을 안전하게 실어 나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인천형 실버택시에 대한 실질적인 검토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도입은 어려운 분위기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예산이다. 실버택시는 노인 승객에 대해서는 할인된 요금을 적용한다. 할인된 금액은 시가 보전해야 하지만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장애인콜택시 요금 방식을 적용할 경우 1회 승차당 현재 택시 기본요금 3천800원 중 2천600원을 시가 부담해야 한다. 인천장애인콜택시 이용자 수만 해도 하루 평균 1천8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택시를 이용하는 노인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버택시 이용 가능 기준을 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실버택시 운행이 시작되면 노인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무조건 택시를 타는 등 무분별한 승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단순히 ‘65세 이상 시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기준이 광범위하고, 이들이 실제 실버택시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연로한가에 대한 의문도 뒤따른다. 이는 모두 예산 투입으로 이어져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인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데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라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택시 기본요금 자체가 비싼데다 이용 인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 재정 여건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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