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빅데이터로 불친절·불법 택시를 잡아낸다.

6일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불편민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신고가 집중된 시간대에 군·구별 상습 발생 지역에서 지도·단속을 벌여 택시 불법행위를 근절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미추홀콜센터로 접수된 민원 중 민원 발생 시기가 명확한 1천788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불친절·부당요금·승차거부 등의 민원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불친절 민원이 32.9%로 가장 높았다.

시간대별로 보면 불친절은 오후 3시 이후부터, 부당요금은 자정부터 비율이 높아지고, 승차거부는 오후 11시께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민원이 가장 많았고 평일에는 불친절 민원이, 주말에는 승차거부 민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군·구별로 보면 중구는 인천국제공항 택시승강장, 동구는 현대시장 및 송림로터리 일대, 남동구는 소래포구 주변, 부평구는 지하철역과 문화의거리 일대 등 번화가에서 주로 민원이 발생했다.

특히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불편 감소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형택시 기준 3천 원에서 3천800원으로 요금이 인상된 올 3월 9일 전후 발생 민원을 비교한 결과 민원 내용과 발생 수에 큰 변동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민원 발생이 높은 시간대에 터미널·역 등 상습 민원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에 실시하고 있는 시와 구, 경찰 등의 합동 단속과 함께 시 자체 심야시간 특별단속은 물론 택시 관련 단체와의 합동 현장 단속을 월 3회 이상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택시운송사업조합 및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과 협조해 택시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택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택시 불편 민원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 택시 행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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