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 되면서 돼지가격이 오르자, 대체식품으로 소고기, 닭고기 가격도 상승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소고기(1㎏) 가격은 1만8천835원으로 한 달 전 1만4천596원보다 30%나 상승했다. 육계 생계(1㎏) 가격도 5천79원으로 한 달 전 4천840원보다 3.6% 올랐다. 

돼지고기 100g 가격 역시 이날 기준 1천980원으로 한 달 전 1천926원보다 3%가량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돼지고기를 비롯해 소·닭 등 대체재 가격의 상승세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에 사는 주부 김해남(43)씨는 "돼지고깃값이 오르면서 닭고기나 소고기 등 대체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돼지고기 자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먹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업계와 농가에서 출하된 돼지고기는 먹어도 문제 없다는 점을 줄곧 강조하며 소비심리 위축을 경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 감염이 없어 사람 건강에 무해하다"며 "돼지고기 수급·가격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농협·생산자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유통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재인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장기화될 경우 육류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파주시 연다산동과 연천군 백학면, 김포시 통진읍, 파주시 적성면, 인천 강화군 송해면, 강화군 불은면, 강화군 삼산면, 강화군 강화읍, 강화군 하점면, 파주시 파평면, 파주시 문산읍, 김포시 통진읍(확진 순) 등 총 13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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