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댈 자리 비집고 들어온 캠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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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댈 자리 비집고 들어온 캠핑카
도내 주차장 이용객들끼리 갈등 부천시 이외 전용공간 마련 전무
일부 ‘높이제한시설’ 설치하기도 도 "지자체 권한이라 개입 불가"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9.10.08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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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무료 임시주차장에 지난 6일 캠핑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무료 임시주차장에 지난 6일 캠핑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캠핑차량 소유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주차장 이용계획 기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캠핑카 차주들과 시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많은 주차면적을 차지하는 캠핑카를 화물차 주차장이나 별도의 전용주차장에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캠핑카 차주들은 관련 법령 미제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반 주차장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캠핑카 수는 1만3천266대다. 이 중 4천116대(31%)가 경기도에 등록된 차량이다. 2017년 2천100여 대 수준이었던 도내 캠핑카는 올해 2배가량 증가하며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차량 뒤에 캠핑용으로 개조된 별도의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카라반 등 캠핑차량은 중형 승합차로 분류돼 일반 차량이 이용 가능한 주차장에 똑같이 주차할 수 있다. 문제는 시내 공영주차장이나 무료 주차장을 장기간 이용하는 캠핑차량 대여 업체와 소유주가 늘면서 일반 차량 운전자들과 마찰을 빚는다는 점이다.

수원시 호매실동 한 무료 임시주차장은 캠핑차량 주차 문제로 관할 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청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 높이가 2.5m 넘는 차량 출입을 막는 높이제한시설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해당 주차장은 이러한 시설이 파손된 채 카라반 20여 대가 세워져 있는 상태였다. 차체가 높은 캠핑카의 출입이 가능하도록 출입구 주변에 흙으로 된 지면이 30㎝가량 깊게 파여 있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일반 승용차들은 주차장 입구를 지나다닐 때마다 차체 아랫부분이 파인 웅덩이에 닿으면서 긁혔다.

한 주민은 "캠핑카 차주들이 주차장을 사용하려고 입구를 훼손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이곳은 캠핑카를 대여하는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귀띔했다.

인근 수원산업단지는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정된 주차면에 5대의 캠핑카들이 세워지면서 일반 차량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기도 했다.

캠핑차량 대여 업체와 소유주들은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호소한다. 캠핑차량 차주 A씨는 "캠핑차량 전용주차장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거의 없다"며 "동호회원들 중에서는 카라반 주차를 위해 화물·버스 전용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웃돈을 주고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전용주차장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도내에서 캠핑차량 전용주차장을 조성해 운영하는 지자체는 부천시가 유일하다. 안산시는 일부 공영주차장에 캠핑차량 주차를 위한 공간을 할당·운영하고 있으며, 용인시도 유휴 부지를 캠핑카 주차가 가능한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해 둔 상태다.

도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설립 및 운영은 각 지자체에 귀속된 사무인 만큼 도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해당 사안은 전국적인 문제인 만큼 제도나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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