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10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8일 오후 4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월미바다역(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 등 총 4개 역 6.1㎞거리를 35분간 순환한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인천 원도심에 새로운 명물 탄생을 거듭 축하한다. 향후 운영에 따른 안전성과 수익성을 놓고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긴 하나, 원도심 지역 관광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이는 내항·개항장 일대 관광 인프라를 연결하는 핵심 관광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월미바다열차가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 성공한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개통 전에 시운전을 통해 주행 안전성은 확보됐다고 하나 운영에 따른 수익성 측면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볼거리라야 월미산 숲과 앞바다, 인천 내항,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지도 않은 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관광객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에 더해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 다시 찾고 싶어 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지 못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및 특색사업 모색 방안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월미바다열차는 수도권에서 가까워 인천은 물론이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이내면 전철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고, 경인전철과 수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바로 연결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기점인 인천역 주변에는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신포국제시장, 월미관광특구 등이 조성돼 있어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하면 경제적인 관광이 가능하다. 

여기에 내년 개관 예정인 상상플랫폼, 2024년 완공을 앞둔 국립해양박물관 등이 더해지면 일반 시민은 물론 학생들의 체험학습지로도 손색이 없게 될 전망이다. 부실공사로 인해 철거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과거 수도권 관광1번지로서 월미도의 명성을 되찾고 원도심 부흥의 상징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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