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자이언트
89분 / 애니매이션 / 전체관람가

미국에서 1999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언 자이언트’가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9일 국내 개봉한다. 

이 영화는 우주에서 떨어진 거대 강철 로봇 자이언트와 순수한 영혼의 시골 소년 호가드가 친구가 돼 서로를 보호하는 이야기다. 

호가드는 전투용으로 제작됐지만 영혼이 깃든 생명체로, 자이언트를 생각하고 국가 음모세력으로부터 그를 보호한다. 자이언트도 아버지 없이 자란 호가드에게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둘의 관계는 시작된다.

영화는 195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극한 대립 속에서 태어난 로봇과 모든 것이 불안했던 사람들, 그 속에서 로봇과 소년의 우정이 피어난다. 자이언트가 호가드를 품에 안고 보호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 호가드가 반대로 자이언트를 숨겨 주고 보호해 주려는 장면 등은 기존 팬들과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관객들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듬어 주며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는 영화의 메시지는 어린이만을 위한 교훈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영화 ‘아이언 자이언트’는 ‘라따뚜이’와 ‘인크레더블’ 시리즈를 연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의 작품이다. 개봉 당시에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으나 DVD나 VOD로 작품이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아 왔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IMDB 평점 8.0, 로튼 토마토 관객 지수 90%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과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그루트 목소리를 맡은 배우 빈 디젤의 명품 더빙 연기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빈 디젤 외에도 제니퍼 애니스톤과 엘리 마리엔탈, 크리스토퍼 맥도날드가 목소리 출연한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 자이언트는 지난해 VR 가상세계에 추억 속 유명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흥행에 성공한 ‘레디 플레이어 원’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이언트는 클라이맥스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용광로에 빠지는 영화 ‘터미네이터 2’를 오마주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최종 병기로 깜짝 등장했던 자이언트를 영화 ‘아이언 자이언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 보자. 9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