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다 소아 선천성 진주종 수술 기록과 함께 세계 최초로 고난도 수술법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8일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는 소아 선천성 진주종 수술 환아 1천100명의 수술 성적을 보고해 세계 최다 수술 성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고난도(3~4기) 선천성 진주종 환아 200명의 최소 절개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법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92.5%(185명)가 수술 후 재발 없이 치료됐으며, 84.5%(169명)도 수술 전 청력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소아 선천성 진주종은 소아 중이(이소골)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종양이 계속 커지면서 이소골(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 주는 뼈)을 파기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 치료법인 귀 뒤를 절개하는 수술은 40개월 소아에게 4~6시간의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50%에 육박해 신경마비 등의 위험이 따랐다.

이 교수는 2008년 국내 최초로 2차 확인 수술 및 재수술을 줄이기 위한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기법을 도입, 수술시간과 재발률을 절반으로 낮췄다.

3기는 물론 4기 진주종도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로 귀 뒤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합병증의 최소화는 물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다음 날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재발률은 7.5%로 귀 뒤를 절개한 기존 수술의 재발률 43%보다 낮아 수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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