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마라톤을 뛰고 입국해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 부담이 많았는데 1위를 해서 무척 기쁩니다."

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육상 남자일반부 3천m 장애물에서 우승한 김영진(36·경기도청)의 소감이다. 이로써 김영진은 97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종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2005년 대회부터 2008년까지 이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한 뒤 97회 대회부터 다시 금메달에 도전해 4년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20대 젊은 후배들을 제치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하며 노장 투혼을 발휘했다. 올 시즌 3차례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영진은 2년 전 삼성전자 마라톤팀 소속으로 한국 남자 육상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동하다 그해 말 고향인 경기도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경기도청 육상팀에 입단한 뒤 이번 체전을 치렀다. 김영진은 "내년 초까지 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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