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지킨 ‘천혜의 자연환경’ 이제 광주의 자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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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지킨 ‘천혜의 자연환경’ 이제 광주의 자산 될 것
신동헌 광주시장 인터뷰
  • 이강철 기자
  • 승인 2019.10.10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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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지난달 경기도의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9, 경기 퍼스트’ 대규모 사업 부문 본선에서 ‘경기 팔당 허브섬&휴(休) 로드 조성사업’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는 10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받는다.

팔당 허브섬&휴 로드 조성사업은 팔당 물안개공원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일대를 자연경관 체험코스인 ‘페어 로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첩 규제로 인해 잘 지켜진 자연환경은 커다란 ‘자산(資産)’으로, 광주는 더 이상 ‘규제도시’가 아닌 ‘자산도시’로의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신동헌 광주시장을 만나 사업 기획 구상부터 조성계획까지 전 분야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신 시장과의 일문일답.

-팔당 허브섬&휴 로드 조성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 언제부터 사업을 구상했나.

▶개인적으로 이 사업을 구상한 것은 10년이 넘었다.

팔당 일대를 가 보면 상수원 규제 등으로 지역이 엄청나게 낙후돼 있다. 집도 새로 못 짓고, 주민 여가시설이나 판매시설도 만들 수 없다. 광주 사람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체념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규제가 결국 천혜의 자연환경을 훌륭하게 지켜낸 것이다. 그런 자연환경을 온 국민이, 외국인들이 와서 보면 정말 감탄할 것이다.

규제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그 규제로 인해 지켜진 자연환경을 관광자원, 즉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지난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내걸었고, 취임 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허브섬 조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남종면 귀여리에 귀여섬이라는 곳이 있다.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귀여섬 전체 면적이 70만8천241㎡인데, 이 가운데 18만㎡에 허브 및 수생식물을 식재하는 것이다. 귀여섬을 허브섬으로 조성해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생태관광 자산으로 활용해 지역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팔당상수원 규제 등으로 인해 허브섬 조성에 제약이 있진 않은지.

▶그간 국토 관리 및 환경 분야 부처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 왔다.

허브섬을 조성한다고 규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규제는 잘 지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태명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관련 부처들도 긍정적으로 도움을 줬고, 이번에 경기도 정책 경연에서 대상까지 수상했으니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변 상권 활성화도 연계돼야 하는데 주변 지역 역시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주변 지역 활성화 방안은.

▶지난 7월 남종면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허브섬 조성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허브섬 주변의 기존 상권 정비도 필요하고, 환경규제 범위 내에서 주민들이 신규 판매시설과 농촌 체험시설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팔당지역에 새로 대규모 건물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존 시설을 정비하고 농촌 체험, 생태 탐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허브섬까지 이어지는 도로망 등도 정비가 필요하진 않은지.

▶그 부분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기존 도로 정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가능한 구간은 확장도 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간 규제로 인해 아무것도 못 했는데 허브섬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모으자고 말했더니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주민 기대가 크니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

-팔당상수원 규제를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바꾸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또 어떤 역발상 사업이 있나.

▶경안천 둘레길 조성과 남한산성~팔당 생태 탐방 코스, 팔당 인근 자연휴양림 조성 등도 역발상의 개념이다.

규제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는데 그 규제 때문에 자연환경은 정말 잘 보존돼 있다. 그런 자연환경을 관광자산으로 활용하자는 역발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렇게 역발상을 하고 나면 시는 규제 때문에 엄청나게 소중하고 값진 자산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규제도 자산이다.

-허브섬 조성과 연계한 광주시 전체 문화관광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팔당과 경안천, 자연휴양림을 아울러 생태관광 코스를 조성하면 관광객들이 와서 대자연을 즐길 수 있다.

또 남한산성과 해공 신익희 선생, 여배우 최은희, 여류시인 허난설헌 등의 역사·문화콘텐츠를 육성해 계절마다 빅 이벤트로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광주 경안시장과 오포 가구거리, 곤지암 쇼핑몰 등까지 단장하면 광주는 자연과 역사, 문화, 쇼핑이 모두 갖춰진 문화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번 100억 원 사업비 확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예산 조달 방법은.

▶이 정도 사업이면 당연히 대상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정말 경기도에 감사한 마음이다.

애초 허브섬 조성과 관련해 시 예산뿐만 아니라 정부와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국회의원들과 도의원, 시의원들도 적극 나서 주시기로 했었다. 그런데 경기도가 이렇게 큰 사업비를 지원해 주니 큰 부담을 덜었다.

앞으로도 정부와 경기도에 많은 도움을 부탁 드린다.

-끝으로 시민들과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는 ‘규제도시’가 아니라 엄청난 자연환경을 갖춘 ‘자산도시’라는 점을 허브섬 사업으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규제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이 광주시를 먹여살릴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민들도 광주의 자연환경을 맘껏 누리고, 광주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어 줬으면 한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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