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학생을 충전시키는 사랑의 배터리가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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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학생을 충전시키는 사랑의 배터리가 되야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 기호일보
  • 승인 2019.10.1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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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대한민국은 가히 IT공화국이다. 가정마다 개인 PC 보급은 말할 것도 없고 거리 곳곳에 흥행하는 PC방, 국민 대부분이 소지하는 스마트폰은 타 국가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기에 무색할 정도이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아이들조차 어디서든지 마치 자신의 신체 일부인 양 스마트폰을 애지중지한다. 어쩌다 소지하지 못했을 경우엔 죽기라도 할 듯이 안절부절 못한다. 그래서 혹자는 스마트폰을 오장칠부(五臟七腑) 중의 하나라고 서슴없이 주장하기도 한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돼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정보를 검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단연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폰도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는 어느 곳에서든 언제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곳곳에 설치해둔다. 보조배터리를 갖고 다니는 것은 이미 일상화됐다. 배터리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에너지가 넘치면 활발하고 에너지가 떨어지면 시들해진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 학생들을 보면 풀이 죽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 잔량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선 학교에서는 먼저 학생들을 충전시켜야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 욕심에 학원으로만 내몰지 말고 지친 자녀들을 충전부터 시켜야 한다.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학생을 야단치고 닦달하면 곧바로 방전되고 만다. 시기적절하게 충전을 해주면 의욕이 솟고 활력이 넘친다. 칭찬·격려·배려·존중은 학생을 충전시킨다. 반면에 질책·무시·비난은 학생을 방전시킨다. 작금의 학교 현황을 보자. 어려서부터 자유시간도 없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자유로운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와서는 입시경쟁에 사투를 벌인다. 그들은 이미 서서히 방전돼 간다. 그래서 대학에 가면 더 이상 공부를 할 힘이 없다. 

피폐해진 육체에 취업까지 발목을 잡는 현 세태는 학생들을 ‘헬조선’으로 내몰고 극심한 냉소주의자가 돼 세상을 등지게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를 ‘기생충족’, ‘은둔형 외톨이’라 칭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스스로 충전도 되고 방전도 되지만,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충전과 방전이 반복된다. 충전형 인간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이 솟는다. 방전형 인간을 만나면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진다. 서로서로 상대방의 충전기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살아야 좋은 세상이 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서로 헐뜯고 증오하고 비난하는 사회가 돼 가면서 방전을 부추기고 있다. 서로 배려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가 돼야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충전된다. 최근 갑질 문화가 비판받는 이유는 갑질 당하는 사람도 방전되지만 갑질하는 사람도 방전되는 반사회성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외교·국방·문화 등 여러 분야와 일상생활 곳곳에서 배터리 잔량 부족이라는 경보가 울리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우리 사회가 살아나는 길은 ‘긴급 충전’을 하는 것이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배려하고 박수를 쳐줘야 한다. 

뉴스 하나에도 수많은 저주와 비난의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참으로 무정하다. 이게 바로 사회를 방전시키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 우리 사회의 희망을 키우려면 어려서부터 학생들을 방전시키는 교육은 중단하고 숨 쉬는 여유를 누리며 에너지를 충전시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능력과 사명감을 발휘하도록 이끄는 대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교사는 ‘사랑의 배터리’가 돼서 학생들을 충전시키는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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