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임대수요가 없어 공실인 상가(수익형 부동산)들이 넘쳐나는데 공급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롯데몰 송도캐슬파크(오피스텔 2천40실) 1∼2층 상가 83개 점포 중 1층의 공인중개사무소(10개 내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점포가 텅 비어 있다. 인근의 신영지웰에비뉴(오피스텔 506실)도 최근 입주가 시작됐으나 1∼2층 상가 93개 대부분이 임대수요가 없어 공실인 상태다.

지난해 11월께 입주한 송도 7공구 아메리칸타운아이파크 1단계(아파트 830가구·오피스텔 125실) 시설에도 113개 점포 중 26개가 분양되고 나머지는 미분양된 상태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최근 ‘선임대 후분양’으로 미분양 상가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2∼3년 전부터 상권이 급속도로 악화된 커넬워크도 165개 상가(회사 보유분)를 10년 전 분양가격으로 재분양하고 있다.

송도컨벤시아 건너편 퍼스트월드 상가(85개)도 30% 넘게 할인 분양 중이며,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잘 보이는 푸르지오 파크게이트도 미분양 상가를 10∼20% 할인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송도 내 상가 공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이미 넘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청약 광풍을 일으킨 송도국제업무지구(IBD) 내 E5블록의 더샵 센트럴파크Ⅲ 단지에서 132개 점포 신규 분양이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에는 대방건설이 B1블록에서 송도 대방디엠시티(아파트 578가구·오피스텔 628실)를 분양하면서 판매시설 91개도 시장에 내놓는다. 11월에는 아트포레 2차 상업시설(135개)과 현대건설이 시공할 B2블록에서 100개가 넘는 점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금과 같이 송도 내 상가 공급이 이뤄지다 보면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 왜곡은 물론 새로운 민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장 규모와 계획인구, 경제상황, 1인당 구매력, 소비 특성 등을 고려한 수요 분석을 통해 필요 상업시설의 소요 면적 산출과 수급 조절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12일 신도시 등 새로 조성되는 공공주택지구의 상가 공급과잉을 막기 위해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한 만큼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이 지침을 참고해 앞으로 사업 승인 시 송도 내 상가가 과잉 공급되지 않도록 조절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송도의 상주인구는 15만 명에 근접하고 있는데, 상가 공급은 엄청나 인구수와 비례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시장 규모에 맞는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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