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8일 ‘제10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기호일보 DB>

한국지엠 노사 간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이번에도 별 소득 없이 끝났다.

9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8일 오전부터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본관 앙코르룸에서 ‘제10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번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노조 측 요구안인 기본급여 인상과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내세우면서도 조합원들이 한국지엠 신차를 구입할 경우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 원가량의 인센티브 바우처를 제공하는 복지 확대안을 꺼냈다.

사측이 제시한 이 복지 확대안은 ▶이쿼녹스·콜로라도·카마로 각 200만 원 ▶말리부 250만 원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각 200만 원 ▶볼트 EV 300만 원 등 기존 직원 및 가족 할인을 적용한 후 추가 할인해 주는 방안이다.

노조는 사측의 복지 확대안이 기존에 제시해 왔던 요구안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정회를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앞서 카허 카젬 사장과 노조 지부장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어 교섭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사측의 협상안이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며 "사측이 제시한 복지 확대안에 대해 노조 내부의 의견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정회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여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의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부평 2공장의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안 ▶창원공장 엔진 생산 등에 대한 사측의 답변도 요구했다.

이번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한국지엠 노사는 10일 11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 교섭을 앞두고 노조 측에 무엇을 양보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복지 확대 카드를 제시하게 됐다"며 "회사 경영 사정에 따라 더 이상 노조 측에 현금으로 추가 지급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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