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3일 이후 엿새 동안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정부가 기존 발생지를 둘러싼 완충지대를 설정,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발생 농가로부터의 2차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가 통상 4∼19일인 점에서 정부는 첫 발생 농가를 덮친 바이러스 잠복기는 이미 지났다고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포천·양주·동두천·연천군과 강원도 철원 등 발생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발생지역과는 분리된 완충지역으로 정한다고 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완충지역에 대해 수평 전파의 주요인인 차량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지역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와 농장 단위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완충지역의 사료차량은 발생 지역이나 경기남부권역으로 갈 수 없고, 완충지역 내에서만 이동하는 사료차량이 농가에 사료를 직접 배송하게 된다.

완충지역과 발생지역, 완충지역과 경기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는 통제초소가 세워져 축산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축산차량뿐만 아니라 승용차를 제외한 자재차량 등 모든 차량의 농가 출입도 통제된다. 여러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은 매번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한 후 소독필증을 받아야 한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 잠복기를 고려해 3주간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에 대해서는 월 1회씩 환경검사를 해 분변·잔존물 등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10일 자정부터 GPS를 통해 축산 관계 차량의 다른 지역 이동 여부를 실시간 점검할 예정이다"라며 "운전자 등은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8일 오후 11시 기준 수매 대상 지역인 파주·김포·연천에서 총 86개 농가가 돼지 3만234마리 수매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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