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청 전경.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인해 이달 말 예정됐던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경기도민의 날 행사 등 주요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본보 10월 2일자 3면 보도>하던 경기도가 결국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9일 도에 따르면 오는 29∼3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취소 의견을 행정안전부에 전달했다.

지난달 도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전국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를 강행할 경우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온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지난 4일 지방자치박람회 개최 여부에 대해 경기도의 의견 제출을 요청했고,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의지를 반영해 취소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는 이달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해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주요 행사로, 도는 박람회추진단을 구성해 행사를 준비해 왔다. 지방자치박람회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발전 방안과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지자체들의 발전상을 공유하는 행사로 매년 개최돼 왔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경기도가 취소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수도권에서 처음 열릴 예정이던 이번 박람회는 다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도는 이달 이천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회 경기도민의 날 행사 역시 취소하기로 했다.지난해 처음 경기정명 1천 년을 맞아 동두천 지역에서 개최했던 경기도민의 날 행사는 불과 2회 만에 취소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처음 열리는 제7회 지방자치박람회를 경기도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반영하고 전국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해 왔는데 어쩔 수 없이 취소하는 상황을 맞게 돼 아쉽다"며 "전 국가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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