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정조대왕이 쓴 시문 현판을 비롯해 수원화성 문화재 9곳의 현판을 원형대로 복원하거나 보수한다고 10일 밝혔다.

복원 대상은 서장대에 걸려 있던 ‘어제화성장대시문’과 장안문·팔달문·화서문·창룡문 등 수원화성의 4대 문 현판, 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대·화양루 등 9개 건축물이다.

어제화성장대시문은 정조가 1795년 수원화성 능행차 당시 서장대에 올라 군사훈련을 지휘하면서 보고 느낀 소회를 시로 새겨 화성장대(서장대) 인방(문 위에 가로놓여 벽을 지지하는 나무)에 걸어 뒀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잣나무로 만들어진 어제화성장대시문은 가로 243㎝, 세로 765㎝, 두께 3.6㎝이다.

당시 정조는 "나라를 지켜 보호함이 중한지라 경영엔 노력을 허비하지 않는다오. 성첩들은 규모가 장대하고 삼군의 의기는 대단히 호쾌하도다…"라는 내용의 한문 시를 썼다.

시는 수원화성 축조 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1797년)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을 참고해 내년 2월까지 현판을 원형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수원화성의 9개 건축물 현판은 근대사진 자료에서 확인한 대로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돼 있는 것을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변경해 복원한다.

시 관계자는 "수원화성 건축물 현판의 원형을 찾기 위해 2015년부터 고증 연구를 했다"며 "이번 원형 복원과 보수공사를 통해 현판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되새기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진정성이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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