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맹윤영 영업본부장이 1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월미바다열차 운영 중단 사고 원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교통공사 맹윤영 영업본부장이 1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월미바다열차 운영 중단 사고 원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11년 만에 달리게 된 월미바다열차가 정식 개통 하루 만에 멈춰 섰다. 인천교통공사는 곡선이 많은 코스 특성상 부품이 빨리 마모된 것 같다는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놨다.

10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37분께 월미바다열차 2호 차량이 월미공원역 전방 약 1㎞ 지점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정식 개통 25시간 만에 차량 하부에서 이상음이 발생한 것이다. 두 시간 뒤 오후 7시 45분께에는 비슷한 지점에서 1호 차량이 또다시 궤도 위에 멈춰 섰다. 1·2호 차량 승객 50명은 21∼25분가량 지상 15m 높이에서 열차에 갇혀 있다 긴급 투입된 차량에 옮겨 타 월미공원역으로 대피했다.

공사는 문제 차량들을 검사고에 입고시켜 분해 및 점검에 나선 결과,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 톱니바퀴가 마모된 것을 확인했다. 마모된 기어 톱니바퀴가 열차에 동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서 이상음이 발생하고 제·구동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곡선 주로가 많은 월미바다열차 코스 특성상 가감속이 잦아 내구연한보다 빠르게 기어 부품이 마모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월미바다열차는 내구연한 10년과 주행거리 50만㎞를 기준으로 설계·제작된 궤도차량이기 때문에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공사 측도 단계별 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콜’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리콜은 판매한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예방적 조치로 제작업체가 무상 수리·점검을 해 주거나 교환해 주는 소비자 보호 제도다. 통상 제품의 리콜은 해당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뜻이다.

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2대 차량은 오늘(10일) 중 모터 교체가 완료될 예정이며, 이달 내 5대 차량 모두 동력전달장치를 재설계하고 열처리를 통한 강도 보강 과정을 거쳐 모터를 교체하겠다"며 "하자 처리 기간 중이기 때문에 비용은 모두 열차 제작사가 부담하기로 협의를 마쳤고, 리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다열차 제작사인 이엠티씨㈜ 관계자는 "같은 모터라도 궤도열차 조립 과정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고, 현재 문제의 원인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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