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자대표회의와 연관된 입찰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용현동 A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이 아파트 동대표 10명은 입주자대표회의 전 회장 B씨와 전 총무이사 C씨를 ‘운동시설 위탁관리업체 금품수수’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 한 술자리에서 C씨가 ‘D업체로부터 1천만 원의 돈을 받아 자신이 300만 원을 갖고, B씨에게는 700만 원을 줬다’는 양심고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C씨의 양심고백에는 D업체가 입찰에서 떨어져 받았던 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B씨가 700만 원을 바로 돌려주지 않아 자신의 돈으로 1천만 원을 모두 돌려줬다고 주장한 내용도 있다고 입주민들에게 알렸다. C씨의 주장을 5명의 동대표 등이 당시 술자리에서 들었으며, 그 내용을 녹취해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씨와 D업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B씨는 지난달 중순께 이 같은 논란이 아파트에서 불거지자 회장직을 내려놓고, C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미추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로 입찰 적격심사에서 자신은 D업체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고 주장했다.

D업체도 B씨에게 돈을 건넨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D업체는 C씨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돈을 빌려주고 갚는 채권·채무관계가 있었지만, 이번 건은 입찰과는 관련이 없으며 현재 빌려준 돈은 C씨가 모두 갚아 변제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B씨는 "결백을 입증할 수 있으며, 이번 일에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동대표는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뒷돈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