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변호사 페이스북 글. /사진 = 연합뉴스
박준영 변호사 페이스북 글. /사진 =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 윤모(52·당시 22세)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 청구 계획<본보 10월 9일자 18면 보도>을 밝힌 가운데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45·사법연수원 35기)변호사가 재심 청구를 맡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데 이어 재심 청구를 예고한 윤 씨 측의 변호인이 구성되기 시작하면서 해당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인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9일과 10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건에 대한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고 이 사건에 딱 맞는 변호인단을 꾸릴 생각"이라며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2차·4차·5차·7차 사건과 관련해 당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사람들의 무죄를 밝혀 낸 바 있는 김칠준 변호사도 재심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경찰은 소아마비 때문에 한쪽 다리를 잘 못 쓰는 윤 씨에게 쪼그려 뛰기를 시켰다고 하는데, 지금의 경찰이 이 사건을 바로잡길 바란다"며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변호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또 "8차 사건과 관련해 재심 주장이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는데 (지금이)재심을 주장하며 사건을 공론화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라며 "경찰과 변호인은 사건을 바라보는 위치와 관점이 다르며, 때로 변호는 법정 안팎을 가리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최종 변호인단은)구성이 마무리되면 공개하겠다"며 "윤 씨의 입장에서는 하늘이 준 기회인 만큼 잘 살려 가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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