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 핵심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 등 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찾은 것은 작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것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방문은 국가·민생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격려해 이를 확산시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이라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3조 원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으로 세계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OLED 시장형성 초기에 과감한 투자로 2018년 세계시장 점유율 96%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또 "디스플레이 산업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OLED 수요가 지난해 232억 달러에서 2024년에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 노력에 함께 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세계 1위의 O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4천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이며, 이것이 마중물이 돼 민간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며 "충남 천안에 신기술을 실증·평가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빠르게 상품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며 "향후 4년간 2천명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산업 인력을 배출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키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맞춤형 기술인력 보호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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