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기회조차 못 잡는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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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기회조차 못 잡는 인천시
  • 기호일보
  • 승인 2019.10.14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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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정부가 ‘수소 시범도시 추진안’을 확정, 발표했다. 수소의 생산·저장·이송·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갖춘 미래형 친환경 도시 3곳을 2022년까지 구현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주거지역의 냉·난방, 전기를 위한 수소 공급부터 차량을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전반적인 인프라 투자도 이뤄지는 바, 시범도시에 선정될 경우 일약 수소산업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좋은 기회를 앞에 두고 인천시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안전성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강릉에서 수소탱크 폭발로 다수가 사망한 사고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서구청은 공장 부지 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짓겠다는 SK인천석유화학의 건축 허가를 반려했고, 동구청도 인천연료전지㈜의 도로 굴착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립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여전히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무의 탄소와 수소 비율은 대략 1:1이라고 한다. 이것이 석탄·석유에선 1:1.2~1.8 정도 되고, 천연액화가스(LNG)로 가면 1:4로 확연해진다. 즉 에너지원이 고체에서 액체, 기체로 바뀜에 따라 환경오염의 주범인 탄소 함유량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청정연료인 수소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운 좋게도 이러한 환경적 절실함과 전환기적 기회를 모두 갖춘 곳이 인천이다. 

주지하다시피 인천의 고질적인 문제는 단연 대기오염이다. 동시에 인천은 대규모 LNG 생산기지와 LNG 공급망을 갖고 있다. 수소에너지가 LNG나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부안이 인천시를 위해 만든 맞춤형 계획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수소산업에 대한 안전 기술은 충분히 개발·확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독일의 스톨튼 교수도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 수소의 안전성은 이미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불신을 조장하는 투명성의 결여다. 안전에 대한 정보와 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던 당사자들(시, 구청, 사업자)의 태만과 무능이 작금의 상황을 만든 진짜 원인인 것이다. 이러한 자세로는 그 어떠한 기회가 굴러 들어와도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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