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막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모 정당 용인지역 당협위원장 A씨의 거친 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8시 B동 통장 60여 명이 강원도 횡성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이 자리에는 A씨와 B동 동장, A씨와 소속 정당이 다른 C, D 시의원 등이 나와 통장들을 배웅했다.

통장들이 선진지 견학을 떠난 뒤 B동 동장은 차를 한잔 하자고 권했고, 이들은 동장실에서 1시간 가량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A씨는 해당 지역 현안 중 하나인 의료산단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를 꺼냈고 시의 소극적인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B동 동장은 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고, 급기야 외부에서 들으면 싸움이 벌어졌다는 오해를 살 정도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후에 불거졌다. A씨가 혼잣말처럼 "동장님 ××가 충만하네"라고 내뱉었다. 이에 B동 동장이 기분이 나쁘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A씨는 "그게 바로 ×× 충만"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합석한 시의원들과 동장이 적절치 못한 언사라며 거듭 사과를 요구하자, A씨는 "×× 충만이라는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굽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를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경향이나 태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B동 동장은 "당시 예민하게 받아들인 측면이 있지만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며 "A씨는 ‘××’라는 단어를 열정이 넘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평소에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이해했고 사과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동장님이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를 높이 평가하는 입장"이라며 "의료산단에 워낙 관심을 많이 갖다 보니 당시 대화가 뜨거워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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