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아름다움에 숨결… 작품도 내 꿈도 살아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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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아름다움에 숨결… 작품도 내 꿈도 살아나죠
이천도자예술촌 유리공예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
  • 전승표 기자
  • 승인 2019.10.1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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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상상만 했던 디자인이 현실화 되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경기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경기 꿈의학교’ 가운데 독특한 주제로 수업이 펼쳐지는 꿈의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리공예’를 주제로 하고 있는 ‘유리랑 드림 업(Dream Up) 꿈의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부터 ‘학생들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로 운영 중인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는 200여 명의 공예인들이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술인 공동체 마을인 ‘이천 예스파크(藝’s Park·이천도자예술촌)’에서 수업을 펼치고 있다.

유리 공예(Glass art)는 유리의 특성을 활용해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을 제작하는 것 외에도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요소를 겸비한 공예지만,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분야다. 대중들에게 다소 어렵게 인식되고 있는 유리공예를 주제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의 운영 모습을 들여다 봤다.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유리를 녹이고 있다.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유리를 녹이고 있다.

#도내 유일의 ‘유리공예’ 꿈의학교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꿈의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유리공예’를 주제로 수업을 펼치고 있는 꿈의학교다.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의 고민오 대표는 "유리조형작가로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미술분야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예술재료로서의 유리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싶었다"며 "또 유리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꿈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꿈의학교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3일 개교해 운영 4개월차를 맞이한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에는 현재 이천과 용인지역 중·고등학생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대부분 평소 생소했던 ‘유리공예’에 대한 호기심으로 수강을 신청하게 됐는데, 직접 수업에 참여하며 유리공예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민경(이천 마장중 1학년)양은 "어렸을 때부터 레고와 도예 등 여러 만들기 분야에 관심이 많았지만, 유리공예는 TV 등 매체를 통해 단편적인 부분만 접해 관심이 크지 않았던 분야였다"며 "유리공예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토론을 펼치는 꿈의학교를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 꿈의학교의 장점을 잘 알아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리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학생의 모습.
유리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학생의 모습.

권민서(이천 설봉중 2학년)양도 "워낙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잘 알지 못했던 유리공예 분야를 배워보는 일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수강을 신청했다"며 "아직 꿈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예술분야로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어 꿈의학교 참여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이 토요일에 진행돼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못하는 점 등은 불편하지만, 요즘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X1(엑스원)’의 상징로고를 새긴 ‘키링’을 직접 만들면서 유리공예를 알아가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어 만족스럽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축가가 꿈이라는 곽민채(용인 성복중 1학년)군 역시 "유리공예에 대해서는 아는 점이 없었지만, 유리공예를 배우면 나중에 건축사가 됐을 때 건축에 접목을 시켜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많이 어렵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면서 뿌듯함과 재미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유리공예의 가장 큰 매력은 쉽지 않은 분야라는 점인 것 같다"며 "다양한 기법을 배우며 끊임없이 도전한 뒤 얻게 되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리는 투명한 아름다움과 색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데 빛과 만나야 그 아름다움이 극대화 된다"며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가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함께 성장하는 꿈의학교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를 운영 중인 고 대표는 참여 중인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천지역에는 도예 및 도자 외에도 유리공예를 비롯한 여러 공예분야의 전문가들도 ‘예스파크’ 등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알지 못하는 시민 및 학생들에게 유리공예를 알리기 위해 꿈의학교 운영을 시작했지만, 예상과 다른 현실과 마주한 것이다.

고 대표는 "우선 유리공예를 주제로 한 꿈의학교의 개교를 홍보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운영 첫해이다 보니 어느 시기에 홍보를 해야 할지, 어느 곳에 홍보를 해야 할지 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의 꿈의학교 홈페이지에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를 안내하고 참여학생을 모집하는 글은 올라와 있었지만, 꿈의학교에 처음 도전하는 입장에서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에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무작정 이천지역 학교들과 교회 등지를 방문해 홍보에 나섰다.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 수업이 진행 중인 모습.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 수업이 진행 중인 모습.

하지만 꿈의학교 수강이 강제 사항이 아니다 보니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각 학교들의 홍보 등의 도움은 저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강생 모집이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천교육지원청과 한국도예고등학교 등이 나서주면서 수강생이 모집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도예고에 재학 중인 학생 4명은 도예와 유리공예를 접목해보고 싶다며 수강을 신청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리공예가 위험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수강생 모집의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고 대표는 "아무래도 뜨거운 온도에서 작업하거나 재단 과정에서 날카로운 부분이 생기다 보니 수강신청 전 수업에 대한 문의를 하면서 ‘혹시 유리를 다루는 과정에서 다치지 않느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이 많았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업을 시작하는 시기도 문제였다. 고 대표는 "도교육청에서 실시한 공모와 심사 과정을 거쳐 꿈의학교 개설이 확정된 시기는 지난 3월 말이었지만, 언제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웠다"며 "학기 중에는 수업과 시험 등의 일정으로 제대로 된 수업 진행이 힘들 것 같아 여름방학 개학을 결정했는데, 학생들은 오히려 방학기간이 학원 수업과 여행 등 현장체험으로 인해 더 바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학기만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주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했다"며 "유리공예는 굉장히 많은 기법을 갖고 있고, 한 가지 기법만 배우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유리공예를 처음 접해보는 학생들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해보는 과정에 한 학기라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매 수업 시간을 통해 부족한 점과 수업에 더 필요한 점을 알아가며 학생들과 함께 서로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며 "올해 운영하며 느낀 점을 보완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커리큘럼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꿈의학교를 운영,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리공예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 <유리랑 드림 업 꿈의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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