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100g당 1천930원으로 전날보다 75원 내리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식품 매장의 육류코너 모습. /연합뉴스

소비 침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 도·소매가가 연일 하락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100g당 1천930원으로 전날 보다 75원 내렸다.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가 1천 원대로 하락한 것은 ASF 발병 전인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은 100g당 2천46원으로 평년 가격인 1천995원보다도 낮다.

삼겹살 가격은 ASF 확산 우려가 커졌던 지난달 30일 100g당 2천186원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완만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돼지고기 경매가도 떨어졌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1㎏당 3천14원으로 ASF 발병 이전인 지난달 16일 1㎏당 4천403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하락했다.

돼지고기 경매가는 ASF 첫 발병 직후인 지난달 18일 6천201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28일 5천657원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경매 물량은 늘었다. 돼지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해제되며 출하 물량이 늘었고, ASF 확산을 우려한 양돈 농가에서 출하를 앞당긴 탓으로 보인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심리는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어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대형마트는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1등급 이상으로 선별한 국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을 기존 가격보다 15%가량 저렴한 100g당 1천6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16일까지 100g당 1천680원에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ASF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냉장 삼겹살 매출이 20% 가까이 하락했다"며 "돼지고기 소비를 활성화하고 어려움에 처한 양돈 농가를 돕기 위해 할인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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