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주최로 열린 수문통 물길 공감 투어에서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대표와 지역 주민들이 수문통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지난 11일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주최로 열린 수문통 물길 공감 투어에서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대표와 지역 주민들이 수문통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동구 수문통 물길 복원 사업에 주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 선상토론회를 열었지만, 재원확보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아있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은 지난 11일 현대유람선 글로리아호에서 수문통 물길 공감 투어를 열고, 주민의견조사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투어에는 동구 주민 및 기업관계자, 방송통신대학교 관련 학과 교수 및 학생, 구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투어 안내를 맡은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인천 해안가는 많은 지역이 매립됐고, 이곳에 공장 등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바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없었다"며 "인천의 가치재창조를 위해서는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주민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문통의 옛 물길 복원으로 역사성과 친수성을 회복해 도심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사업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지는 자유토론시간에서는 아직 명확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은 주차장 확보와 수질관리 문제, 유지관리 등을 위한 재원확보 문제 등의 이야기가 오고갔다. 수문통로 복원으로 인해 왕복 2차로 도로와 186면의 노상주차장이 없어질 것으로 보고, 주민들은 교통혼잡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물길복원으로 없어질 주차장을 대신하기 위해 인근에서 진행 중인 화수화평주택재개발 구역과 공원, 동인천역 북광장 지하 등 공유지를 활용해 약 310대의 주차면을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수질문제에 대해서는 한 주민 참석자가 "청계천의 경우 각 가정에서 흘러나온 생활하수들이 모이면서 악취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변에 시장과 공장까지 있는 동구는 조금만 관리에 소홀해도 심하게 오염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추진단은 하수처리시설을 활용해 하천 유지용수를 공급하겠다는 방안이다.

특히 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수문통 복원사업 및 유지관리를 위해 주민세를 추가로 지불할 의사를 묻는 항목이 있어 일부 주민들은 혼란을 겪었다. 추진단에서는 주민세 지불 의사 질의에 대해 생태하천 환경의 편익산출을 위한 것이라 해명했으나, 몇몇 주민들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이 내년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수문통 복원사업비 총 370억 원에 대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지만, 재원확보 문제는 아직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혜자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 사무국장은 "동구는 그동안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부족한 실정으로 물길 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효과를 증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시는 사업의지를 가지고 용역을 진행하는 중이며,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점을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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