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왼쪽 세 번째)이 김인건 육군 제51보병사단장에게 통합방위체계에 활용되는 ‘드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지금 전광판에서 보는 드론 촬영 영상은 군 관계자는 물론, 경찰과 소방 관계자 등 최대 12명에게 실시간 공유됩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20분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시를 비롯한 도내 각 지자체 공무원과 소방, 경찰, 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경기장 양쪽에 마련된 스크린을 주목했다.

이윽고 커다란 총성과 함께 경기장 내부로 검은색 상하의에 붉은색 모자를 쓴 한 테러범이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테러범의 갑작스러운 공격이 시작되자 경기장 보안 관계자는 곧장 다급한 목소리로 사건 발생 신고를 접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동한 군 초동조치부대가 띄운 드론이 경기장 상공으로 떠올랐다.

드론이 높은 상공에서 경기장 전역을 감시하고 있는 가운데 검은색 복장을 착용한 군 장병들은 테러범들의 예상 도주로와 차단진지를 하나씩 점령해가며 지상 차단작전을 진행했다.

차단작전 이후 이어진 경기장 내부 수색이 진행되자 더 이상 갈 곳을 잃은 테러범은 외부로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곧 도주로를 비추던 드론에 적발됐고, 드론이 송출하는 영상을 주시하던 군 장병들에게 둘러싸인 테러범은 이내 검거됐다.

실제와 같이 펼쳐진 이 광경은 수원시와 육군 제51보병사단이 수원지역을 포함한 사단 지역 예비군 시 기동대 감시정찰반에 드론 감시정찰분대가 1차 도입됨에 따라 ‘드론 활용 민·관·군·경 통합방위체계 구축 시연’ 행사에서 벌어진 모습으로, 테러 발생부터 진압까지 드론이 활약하는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다목적 감시정찰용 드론 체계’ 도입을 위해 수원시 등 10개 지자체(광명시 제외)가 3천만 원씩 예비군 육성지원예산을 지원했으며, 특히 수원시는 통합관제체계(LTE 기반 영상전송 체계 서버) 구축을 위한 예산 8천만 원도 추가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수원시와 51사단은 드론을 활용해 민·관·군·경 통합방위체계를 구축해 시민에게 보다 스마트한 도시안전을 보장하는데 앞장설 방침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드론을 활용한 행정은 이미 일상화됐지만 테러·재난 상황 속에서 시민을 지키는데 드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라며 "드론산업화의 전진기지로 예비군과 드론을 활용한 안보체계 확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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