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그 사람의 거울
상태바
얼굴은 그 사람의 거울
  • 최유탁 기자
  • 승인 2019.10.15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것은 보통 감정 다툼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언성과 얼굴 표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가장 많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얼굴과 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커페이스’를 잘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결국 얼굴을 잘 가리면 이런 싸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얼굴을 가리는 것 또한 상대를 무시하는 처사로 조심해야 한다.

얼굴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 이야기다. 제갈량의 아내 황 씨는 재능이 뛰어나고 됨됨이가 훌륭해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힘이 됐다. 제갈량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아내의 부탁이었다. 그녀가 부채를 선물한 데는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황 씨가 제갈량에게 말했다.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포부가 크고 기개가 드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유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환했지요. 하지만 조조에 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고요."

"큰일을 도모하려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제갈량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늘 부채를 손에 쥐었다. 부채질을 한번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 황  씨가 말한 "얼굴을 가리라"라는 말은 늘 침착하라는 의미였다.

사람이 대화할 때 항상 상대방의 얼굴을 보라고들 한다. 이는 상대방의 감정을 읽기 위함이다. 도박을 할 때, 사건 취조를 할 때, 면접을 볼 때 등등 상대방의 감정과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의 얼굴을 살핀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읽히지 않으려면 꼭 얼굴을 가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는 좋은 의미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지, 나쁜 의도에서 얼굴을 가려서는 안 된다.

‘웃는 얼굴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포커페이스를 하되 항상 웃는 얼굴을 하면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다.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