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화보유고 일부로 출자해 만든 국부펀드를 운영 중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자체 운영자금(내부적립금) 70%를 부동산에 몰빵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내부 리스크분석팀에서 조차 "지나친 부동산 집중투자로 자칫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KIC가 지난 4월 1천100억 원을 신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부천원미 갑) 국회의원이 KIC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KIC는 지난 4월 내부 운영자금(적립금) 1천100억 원을 신규 부동산에 투자했다. 문제는 투자상품이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성 자산이라는 것. 또한 창립이후 15년간 쌓아온 내부적립금 1천200억 원 중 90% 이상인 1천100억 원을 1개의 부동산 투자상품에 몰 빵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KIC는 부동산 투자에 적립중인 수시입출금 자금 922억 원에서 850억 원을, 정기예금 540억 원에서 250억 원을 각각 빼내 자금을 마련했다. 올 5월과 8월에 각각 만기가 되면 이자로 4억 원을 챙길 수 있었던 정기예금에서 250억 원을 중도해지하는 바람에 이자는 1억 원만 받았다. 이자 3억 원을 손해보면서까지 급하게 처리한 것.

김 의원은 "KIC의 이번 투자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KIC 운영자금 중 안정성 자산이 78%에서 28%로 급락한다는 대목이다. 1천100억 원을 부동산 투자에 집어넣음으로써 기존에 22% 수준이던 위험성 자산 비중이 72%대로 높아진 반면, 안정성 자산 비중은 78%에서 28%로 역전되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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