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시카고 마라톤대회가 세계 3대 마라톤으로 불리는 ‘골드라벨’이기 때문에 ‘세계신기록 공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AAF도 "13일 이벤트 대회에서 1시간59분40.2초에 달린 남자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와 달리 코스게이는 공식 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킵초게는 지난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인류 사상 최초로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했다. 1시간59분40.2초였다. 다만, IAAF는 이 기록을 공인하지 않을 계획이다. 공식 마라톤대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7인 1조’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았고, 앞서 달리는 차량이 형광색 레이저로 ‘속도 조절’을 도왔기 때문이다.
코스게이는 5㎞를 15분28초에 달리며 세계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1시간6분59초에 반환점을 돌았고 레이스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2시간 15분 벽을 넘어섰다.
코스게이는 경기 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스 중 내 몸이 ‘더 움직여, 더 움직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썼다. 세계기록을 예상하지는 못한 터라 더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스게이는 2016년부터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2017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20분22초로 2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18분35초로 개인 처음으로 2시간 20분 벽을 넘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코스게이는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18분20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점점 기록을 단축하던 그는 마침내 16년 묵은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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