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를 걷다 비로소 보이는 쓰레기
상태바
육교를 걷다 비로소 보이는 쓰레기
도내 지자체 관리 미뤄 흉물 전락하기 일쑤 인력 부족해 훼손·시설물 고장 신고에 의존
  • 이창현 기자
  • 승인 2019.10.15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왕시 고천육교에 설치된 화분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목재 바닥면 틈으로 잡풀이 자라고 있다.
의왕시 고천육교에 설치된 화분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목재 바닥면 틈으로 잡풀이 자라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운영 중인 경기도내 육교들이 지자체들의 관리 허술로 인해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설치된 고가 보도육교는 총 222개소다. 육교는 보통 도로교통 체증 해소가 필요한 곳이나 철도가 있어 왕래하기 힘든 지역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 율천고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폭 3∼4m, 길이 28m의 정천정문육교와 길이 58m의 정천후문육교 내부에는 불법 광고물과 함께 광고물을 부착하기 위해 사용됐던 테이프 흔적들이 덕지덕지 남아 있었다. 학원이나 헬스클럽 광고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미 시기가 지난 행사 홍보 포스터까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육교 벽면 곳곳에는 페인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낙서까지 있었고, 계단에 설치된 각 조명마다 거미줄이 가득했다.

인근 천천동보도육교는 승강기 입구에 설치된 손잡이 일부가 뜯어진 채 방치돼 있었고, 뜯어진 손잡이는 이미 분실돼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육교 승강기 입구 주변에 긴급상황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알릴 수 있도록 총 2대의 비상용 수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신호도 가지 않고 응답하는 사람도 없이 모두 먹통이다.

의왕지역에 있는 고천육교와 오전육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육교들의 손잡이 위로 화분이 설치돼 있었지만, 올해 장마 이후 꽃들을 다 철거한 뒤 방치되면서 화분에는 유리병과 물통 등 쓰레기들만 가득했다. 틈새가 벌어져 있는 목재 바닥면 곳곳에는 잡풀마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지만 관리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주민 최모(49·의왕시 오전동)씨는 "지난 7월에는 오전육교에 설치된 화분 자동 급수기가 고장 나 도로에 물을 흩뿌리기도 했다"며 "최소한 이용 인원이 많은 육교에 대해서는 관리를 철저히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시설 점검을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관내 육교에 대한 실시간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육교 훼손이나 시설물 고장 등 문제가 발견될 경우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자체로 신고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Tag
#육교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