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선 화물 물동량 세계 3위로 올라선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들어 물동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구축 중인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활주로 인근에 1만9천800㎡ 규모의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공사하고 있다. 약 200억 원을 들여 특수화물 보관창고(냉동·냉장 2천513㎡)와 캐노피 시설 1만5천554㎡를 구축한다. 완공목표는 2021년 2월이다.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기에 싣는 수출입화물(밸리카고)과 신선화물 환적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적정 온습도 유지를 위한 계류장 내 신선화물 처리시설이 없어 관련 환적물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밸리카고 대기장소(CTA)는 캐노피 등 보호시설도 없어 강우·폭염·강설에 노출됐다.

공사는 신선화물 처리시설 구축과 세계 유일의 의약품 항공운송 인증체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CEIV Pharma인증 획득(올 6월)을 통해 의약품 물동량 증대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항공화물 동향도 고부가가치 의약품 등 신선화물에 대한 운송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이 처리하는 의약품 규모는 세계시장(1조17억 달러)의 약 0.5% 수준이다. 경쟁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IATA CEIV Pharma 인증 이후 의약품 물동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공사는 기존 냉동·냉장창고와 건설 중인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로 의약품 처리 선진화와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개별 기업의 의약품 항공운송 노하우 등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으로 제약·운송업체 유치 확대와 CEIV Pharma 인증공항 간 협업 강화를 통해 신규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이 구축되면 환적처리 시간도 현재 4시간에서 2시간 반으로 준다"며 "글로벌배송센터(GDC) 개발사업과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 등 항공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틈새시장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은 133만4천153t, 환적화물은 49만8천26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화물 143만4천458t, 환적 55만t)에 비해 7%, 9.4% 줄었다.

공사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경제보복 사태, 세계 교역량 둔화와 항공화물 경량화 등으로 지속적인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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