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진흥원 외래 무척추동물의 확산 및 변화예측 기술개발 사업단(단장 배양섭 인천대 교수)이 소나무의 어린 솔방울을 집중적으로 가해하는 외래 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사진>’가 인천지역 공원과 산림에서 확인했다.

15일 사업단에 따르면 외래 산림해충 모니터링과 문헌조사를 병행해 출현 기록이 있는 월미도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등에서 정착한 개체군을 확인했다.

문헌을 보면 국내 개체군은 남부지역에서 연 2세대 이상, 중·북부지역에서는 연 1세대가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인천지역에서 연 2세대 이상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종자의 피해를 관찰한 결과, 2018년 소나무허리노린재 출현 장소의 소나무 종자 상당수가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북미지역 원산으로, 국내에서는 2010년 경남 창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북미에서는 연 1세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후에 따라 연 3세대까지 출현하는 것이 확인됐다. 잣나무 등 침엽수의 종자를 주 먹이로 삼으며, 각종 병원균이나 곰팡이 포자를 매개하기 때문에 경제적 위협이 크다.

해외 피해 사례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지중해 국가에서 야생 잣 생산이 95%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북미지역(미국·캐나다)의 야생 침엽수 종자 발달의 70~80% 이상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에서 발생이 확대될 경우 침엽수 비중이 높은 산림생태계 및 가평 등지의 잣 생산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사업단 관계자는 "소나무허리노린재를 비롯해 국내에 유입됐거나 침입할 우려가 있는 외래 산림해충에 대한 전국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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