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 원예엑스포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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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 원예엑스포를 열어야 한다
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9.10.17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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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교수님, 인천에 어디 갈 만한데 있나요? 막상 집을 떠나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아요.  근처에 꽃놀이 동산이라도 있으면 아이들 하고 잠깐 갔다 올 수 있을 텐데요." 

며칠 전 관광 관련 모임에서 최근 인천에 이사 온 지인의 불평이다.

인천에 갈 만한 곳을 생각해 보니 딱히 생각나는 곳이 별로 없다.  맘먹고 근처 섬을 가자니 너무 번잡할 뿐만 아니라 가도 별로 할 것이 없고 주위 유명하다는 위락시설은 사람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멀리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내에 인천대공원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인천시민을 전부 소화하기에는 부대 시설이나 규모가 너무 작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대부분 도시는 주로 시멘트 건물로 채워지지만 인공물의 딱딱함을 보완하기 위해 꽃과 나무와 같은 자연물과 함께 배치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인지 귀에 익은 도시를 가보면 높은 건물뿐만 아니라 주위에 다양한 보태닉 가든 (Botanic garden) 등 전문적인 원예원을 흔히 볼 수 있다.

잠시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끼기 위한 배려이다. 이러한 원예원을 전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제 원예 엑스포이다.

국제 원예 엑스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예기업들이 출품한 원예 상품으로 원예원을 조성하고 이후 지역에서 맡아 관리하는 일종의 박람회이다. 여수 엑스포 혹은 순천만 습지 박람회에서와 같이 엑스포의 특성상 시설은 전시가 끝나면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계속 활용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전시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천의 명소로서 언제나 꽃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중국 한적한 마을인 쿤밍은 국제 원예엑스포를 1999년 200㏊가 넘는 넓은 면적에 개최해 지금은 쿤밍국제원예원으로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원내에 유람차를 타고 다니며 각종 전통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여기는 브랜드화가 돼서 쿤밍하면 제일 먼저 국제 쿤밍원예원이 검색된다. 20년 뒤인 지난 2019년 4월 베이징에서도 근처에 지정된 크기보다 훨씬 큰 960㏊ 규모로 원예박람회를 열었다. 이들의 경험으로 보건대 만약 인천에서 개최를 하면 몇 가지 이점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인천 지역민은 물론 수도권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규모의 원예원이 있다면 이만한 녹지 공간을 새로 큰 세금을 들여 구비할 필요가 없다. 인천은 이미 인구가 300만을 넘어 서고 있고 앞으로도 이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결국, 주거공간 즉 아파트와 녹지공간은 점차 더욱 필요하게 되는데, 인천시가 이러한 원예원을 만들게 되면 원예원을 시의 녹지공간으로 대신할 수가 있게 된다. 

둘째, 큰 비용이 없이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엑스포는 출품 기업이 자신들의 원예상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즉 주위 환경만 만들기만 하면 세계적인 원예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가든을 만들어 놓고 마케팅을 하게 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관광객을 불러 들이는 효과가 있다. 국내 관광업계도 지난 4월 베이징국제원예박람회를 상품으로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모집했다. 행사 이후에는 일반적인 보태니컬 가든(원예원)같이 원예는 꽃과 나무가 항상 피는 곳이므로 관리만 잘하면 관리 비용을 상쇄하고도 큰 관광 수입을 올릴 수가 있다. 수도권 주민들뿐 아니라 인천 공항에 환승하는 많은 관광객도 잠시 쉴 겸 들러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셋째, 영종에 개발 중인 복합리조트와 공항 환승객을 위해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유명한 관광지인 마리나베이 샌드 리조트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옆의 가든즈 바이베이라는 식물원을 같이 관광한다. 그 식물원은 싱가포르 정부가 수조 원을 투자해 만든 전략 관광상품으로서 식물원에는 슈퍼트리라는 인공식물을 만들어 각종 볼거리 쇼를 연출한다. 이같이 리조트를 중심으로 여러 관광명소를 같이 개발해야 전체적인 관광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넷째, 영종의 공항 주변이나 쓰레기 매립장과 같은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원예원이 필연적으로 차지하는 넓은 공간은 원예원이 갖는 한계이다. 인천은 매립장 같은 유휴공간이 있고 또한 영종에도 아직 녹지로 남아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큰 공간 비용이 없이도 개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마땅한 브랜드가 없는 인천으로서는 국제적 규모의 원예원이 주는 브랜드 가치 즉 바다와 꽃의 이미지 브랜드는 인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인천에는 아직은 원예전문가와 엑스포 운영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충분하므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적인 원예기업과 협업을 한다면 인천은 성공적인 엑스포를 치를 수 있다. 또한 인천은 수년 전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어 이 경험을 살린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개최 및 운영이 가능하다. 모든 국제적인 행사에는 비슷한 행정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제 원예박람회는 일정상 2027년 엑스포를 신청을 할 수가 있다. 이는 지금 신청하면 그때 원예 박람회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이미 2021년 4월 카타르 도하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예약이 돼 있다. 지금이라도 전문가 팀을 꾸려서 시작할 때이다. 인천의 미래를 위해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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