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생국 출장 직후 방역 근무한 평택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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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발생국 출장 직후 방역 근무한 평택시 공무원
시, 적절성 논란 일자 "대책 검토"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9.10.17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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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차단을 위해 지역 행사를 취소하고, 거점초소 설치 및 양돈농가 주변 등 38개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시 공무원들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가에 출장을 다녀온 직후 방역초소 근무에 투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옌타이(烟台)·르자오(日照)시를 방문, 선상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시가 2004년부터 평택항 활성화 방안 모색과 중국 교류도시와의 우호 협력을 위해 진행해 온 행사로, 시 공무원 9명과 시의원 2명, 평택항만 관계자 등 총 27명이 참여했다.

또 시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캄보디아와 교류 가능성 확인을 위해 공무원 5명과 경기평택항만공사 관계자 등 총 15명으로 팀을 꾸려 캄보디아 현지 실사를 다녀왔다. 이 외에도 중국 르자오시의 도시 설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종호 부시장을 포함한 공무원 5명이 이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해당 지역들은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던 곳이지만, 시는 이 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들을 방역초소 근무에 곧바로 투입해 적절치 못한 방역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상워크숍에 참여한 공무원 A씨는 중국 출장에서 복귀한 지 2일 만인 지난달 30일 청북읍에 위치한 방역초소 근무에 투입됐으며, 캄보디아 출장에도 참석한 A씨는 귀국 3일 만인 이달 15일 또 다른 방역초소 근무에 배치됐다. 선상워크숍에 참여한 공무원 B씨도 귀국한 지 7일 만인 이달 5일 방역초소 근무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방역 지침’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방문한 농장주와 농장근로자(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해 5일 이상 농장 출입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양돈농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공무원이 초소 근무에 투입됐다는 소식에 황당해 하고 있다.

한 양돈농장주는 "농장주들에게는 발생국으로의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은 출장을 다녀온 뒤 곧바로 초소 근무에 투입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혹여나 공무원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하면 누가 책임질 거냐"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의 농장 초소 방역 근무에 대해 문제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추후 논의를 거쳐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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