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유자전거.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시 공유자전거. /사진 = 수원시 제공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되는 공유자전거인 만큼 정식 운영 전까지 많은 부분의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16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주안말 사거리에서는 휴대전화를 든 채 국내 A사가 수원시에서 시범운영 중인 공유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는 남성이 목격됐다.

이 남성은 공유자전거 안장 밑에서 QR코드를 찾은 뒤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자전거 대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지만 뒷바퀴에 걸려 있는 잠금장치는 풀리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이용후기를 작성한 운전자들의 조언에 찾아 휴대전화 블루투스 기능을 껐다 켠 뒤 다시 시도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자전거 대여 앱에 있는 자전거 위치도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앱에는 주안말 사거리부터 장안구청까지 400여m 구간에 10여 대의 자전거가 비치돼 있었지만 찾을 수 있는 자전거는 3대뿐이었다.

이 남성은 "공유자전거 이용 절차에 맞게 시행했는데도 자전거의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아 이용할 수 없다"며 "아무리 시범운영이라고 해도 장단점을 따지려면 이용할 수는 있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뒤 이용을 포기했다.

수원시가 공유자전거 ‘모바이크’의 서비스 종료로 인해 한 국내 업체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지 10여 일이 지났지만 허술한 운영으로 자전거 탑승조차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수원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공유자전거 운영 업체 A사와 사업 업무협약 체결 이전 시민 편의와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약 한 달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공유자전거 750대가 시 곳곳에 배치돼 운영 중이며, 추후 1천 대의 자전거가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허술한 서비스 제공으로 공유자전거 이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블루투스 연결 방식이 불안정해 QR코드가 인식되지 않거나 앱상 GPS 위치 표기가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또 대여용 앱이 자전거 이용 매뉴얼이나 고객센터 문의 등 필수적인 기능이 빠진 채 운영되거나, iOS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휴대전화는 시범운영 기간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모바이크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사유화나 무단 주차로 인한 불편 등에 대해서는 해결 방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기존 발생됐던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대로 정식 운영되면 시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이 어렵다면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업체에 전달했다"며 "다만, 기존 발생했던 불편들은 ‘스테이션 없는 무인자전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사항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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