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들이 소·닭 등 대체재를 선호하면서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산 삼겹살 100g의 전국 소매가격은 1천930원으로 지난 7일(2천156원) 가격과 비교해 226원(10.5%) 떨어졌다.

수원 못골시장의 이날 삼겹살 100g 가격은 2천200원으로 7일(2천200원)과 같았지만 도내 대형 마트는 같은 기간 1천980원에서 1천680원으로 300원(15.2%) 감소했다.

안양 호계시장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이 4일 만에 2천620원에서 2천560원으로 60원(2.3%) 떨어졌고, 도내 정육유통업체에서는 1천980원에서 1천690원으로 290원(14.6%) 하락했다.

앞서 일시 이동 중지 등으로 지난달 18일에는 전국 경매시장에서 413마리가 1㎏당 평균 6천30원에 거래되는 등 정상적인 돼지고기 출하가 이뤄지지 못했다. 공급 부족, 사재기로 도매가가 폭등해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이달 11일에는 5천61마리가 1㎏당 3천196원에 거래, 출하량이 늘며 공급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여기에 소비자 불안으로 인해 돼지고기 수요가 위축되며 소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마트 광교점, 홈플러스 동수원점 등 도내 유통업체들은 할인 행사로 고객 유인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은 국산 돼지고기 대신 대체재를 선호하고 있다.

이마트는 삼겹살과 목살을 15% 할인한 100g당 1천680원에 판매하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삼겹살과 목살 가격을 각각 1천690원, 1천680원으로 내렸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돼지고기 소비가 30% 이상 급감해 연중 최저가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수입산 소고기·닭고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올랐다"며 "할인행사를 해도 돼지고기 수요가 줄며 다시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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