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직동공원 롯데캐슬골드파크 아파트 입주민들이 내년도 초등학교 배정이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롯데캐슬골드파크 아파트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학교 배정에 따른 통학환경 개선 협약 과정의 부적절한 행정조치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400여 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시와 교육지원청이 아파트 입주 시기에 개설한 통학로가 멧돼지와 뱀이 자주 출몰하는데도 안전대책 없이 준공 승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와 근접한 호동초등학교가 과밀 학교라 통학버스로 20∼30분이 걸리는 호원초로 150명의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며 "도보 통학로의 경우 경사가 심한 산책로라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또 "입주 전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학생들을 호동초로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는 호동초가 빈 교실이 없는 상황에서 급식실이 완공되면 5개의 빈 교실을 리모델링해 2019년 신입생부터 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교육지원청의 판단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지원청이 급식실 신축과 동시에 체육관 설립을 위해 도교육청에 예산심의를 올렸지만 부결되며 2019년 신입생 배치계획이 난항을 겪었다"며 "이에 재심의를 올려 예산을 확보한 후 2020년에는 반드시 호동초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대위는 "교육지원청의 약속을 믿고 1년 가까이 통학 불편을 감수했지만 지난 9월 ‘2020학년도 의정부시 초등학교 통학구역(안) 행정예고’를 통해 학구 조정이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며 "현재 행정예고에 따라 재산적 손해 및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통학로 공사는 아파트 준공(지난해 11월) 전 입주예정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며 그들의 요구에 맞춰 CCTV와 비상벨, 경사로 나무 식재 등을 마쳤다"며 "학교 배정에 대한 부분은 시도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호동초 급식실 및 체육관 공사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으로 학생을 추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초 통학구역 조정을 검토했으나 호동초는 관내 평균 26개 학급, 학생 수 688명을 훨씬 웃도는 48개 학급, 1천400명 가까이 된다. 교실 수가 맞춰졌다 하더라도 교육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통학구역 조정협의회를 통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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