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성남FC와의 K리그1 파이널 B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인천은 5경기 무패(2승3무)로 승점 29가 되면서 경남FC를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로 도약했다. 강등권 탈출로 K리그1 잔류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인천은 지난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무고사의 프리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옐로카드가 몇 차례 나오는 등 거친 플레이를 이어갔다. 먼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은 쪽은 성남이었다. 전반 16분 성남 미드필더 이태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동명이인 인천 골키퍼 이태희<사진>의 선방으로 무용지물됐다.

인천 이태희는 이 뿐만 아니라 전반 24분 성남 주현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때린 오른발 슈팅, 17분 뒤 서보민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이후 에델의 슈팅마저 쳐냈다. 이날 인천이 21개의 슈팅을 내줬지만 무실점 승리로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이태희의 선방 덕분이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펼쳤고, 수문장 이태희의 선방쇼로 실점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이때 해결사 무고사가 나섰다. 후반 28분 성남의 아크서클 왼쪽 부근에서 무고사는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수비벽 아래로 깔아 차며 득점했다. 상대 벽 앞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슈팅이었다. 성남 골키퍼 김동준은 수비벽 발 아래로 굴러오는 볼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인천은 성남의 총공세 속에서 부노자를 투입하는 등 공중볼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펼치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유상철 감독은 천금 같은 골을 터트린 무고사에 대해 "감독은 팀에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경기 후 89분이 지나도록 득점이 안 나와도 마지막 1분을 기대할 수 있다. 언젠가 (골을)넣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감독에겐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이날 무고사만큼 큰 활약을 펼친 골키퍼 이태희에 대해 "이태희는 그동안 경기를 많이 안 나왔지만 최후방에서 선방을 펼치며 경기 운영을 잘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고마워했다.

수원 삼성은 같은 날 경남과의 파이널 B 첫 판에서 염기훈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5경기째 2무3패의 부진에 빠져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한 수원은 6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남에 선제 페널티킥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43분 고승범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타가트가 동점골로 연결해 기어이 1-1 상황을 만들었다. 타가트는 시즌 17호골로 주니오(울산 현대·16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후반 들어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을 교체 투입했다. 승리를 위한 전력상 ‘신의 한 수’였다. 염기훈은 후반 27분 크로스가 경남 이광진의 머리를 맞고 뒤로 빠지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4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한 인천과 수원은 27일 오후 파이널라운드 2연승에 도전한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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