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 시민단체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의 고철용(66) 위원장이 수년간 정선 카지노를 출입하며 레저를 넘어 선 중독성 도박(?)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카지노를 찾은 당일에는 일명 ‘바카라’와 ‘블랙잭’ 등 카드게임에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200만 원 이상을 걸고 게임을 즐기며 탕진해 온 의혹도 사고 있다.

지난 3일 고양지역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위원장(점선)이 정선 카지노에서 1200번대 입장 대기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고양지역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위원장(점선)이 정선 카지노에서 1200번대 입장 대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 취재 결과, 그는 지난 3일 개천절에도 이곳을 찾아<사진> 카드게임을 즐긴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2년 넘게 월평균 3∼7회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휴일은 물론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과 광복절 등 국경일 조차 버젓이 이 같은 행태를 보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고 위원장은 "시민단체 대표는 카지노를 출입할 수 없다는 법이 어디 있냐? 내 돈 내고 게임을 즐기러 간 게 무슨 죄냐?"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취재기자가 카지노를 없애면 될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사실 내가 예전에는 해외에서 카지노 게임을 즐겼지만 그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이제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정선 카지노를 다니고 승률이 높은 편"이라고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양지역의 또 다른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만약, 이 같은 기행이 사실이라면 정말 정신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대한민국 어느 시민단체의 대표가 이렇게 버젓이 카지노를 상시 출입하며 중독성 도박(?)에 빠져 있을 수 있단 말인가?"며 "그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처럼 카지노를 무시로 출입하며 수년간 거액의 카드게임을 즐겼는지 도대체 큰 의문이 아닐 수 없는 만큼 그동안 출입기록과 그 자금출처를 전면 공개해야만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시민 A(58)씨는 "내가 알기로 고 위원장은 부산경마장 기수매수 및 승부조작으로 전 재산을 날린 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수년전 고양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계신 집에도 못 들어 가고 무려 2년 넘게 찜질방 생활을 했던 인물로 안다"며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놓고 지역 내 각종 부조리를 타파한다고 나선 자체가 모순이었는데 과연 그가 만든 이 시민단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 위원장은 지역 내 부조리를 타파한다는 명분으로 그동안 전·현직 고양시장 및 지역 내 주요 건설사업장 관계자 등에 대해 각종 고소·고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